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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은 한때 막차를 놓친 기차역과 같아서
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기다리는 것 밖에는
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. 사랑은 한때 늙어버린
가로등 같아서 길을 비추지 못해도 어둠의
반대편에선 위로가 되기도 했다. 사랑은 한때
내 아버지의 휜 허리를 닮아 말로 듣지 않아도
알게 하는 그 세월 같았고 술에 취해서야
불러지는 노래 같아서 눈물이 되었다가
피 베인 동백 같아서 어쩌지 못할 때가 많았다
사랑은 한 때 온전히 내가 아닌 너였다
이 시는 내가 지하철을 기다리다 우연히 보고 카메라에 담아 두었다가
한켠에 적어두었고 잊고 지내다 오늘 갑자기 생각나
이곳에 있게 되었다.
사진은 혼다에서 마지막날 아침 공항으로 가기전에 찍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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